국토교통부는 2026년 2월 27일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측량성과 국외반출 협의체' 회의를 열고 구글이 신청한 1대 5000 축척 고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1대 5000 지도는 실제 거리 50m를 지도 위 1cm로 나타내는 세밀한 지도다. 플래텀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처음 반출을 요청한 지 약 18년 만의 결정이다.

허가에는 조건이 붙었다.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구글 지도와 구글 어스, 스트리트뷰에서 군사, 보안 시설을 가려야 하고, 국내 제휴 기업이 국내 서버에서 원본 데이터를 가공해야 한다. 반출 데이터는 길찾기에 필요한 최소한으로 제한되고 등고선 같은 민감한 정보는 빠진다.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허가가 중단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그동안 구글 지도는 한국에서 대중교통 길찾기만 제공했다. 여행신문은 2025년 5월 한국관광공사 조사를 인용해 구글 지도가 2024년 방한 외국인이 가장 불만족한 여행 앱 1위였다고 전했다. 응답자들은 일부 서비스 제한, 신뢰할 만한 정보 부족, 불안정한 접속을 이유로 꼽았다. 여행신문이 같은 서울 지하철 경로를 직접 검색해 보니 구글 지도는 22개 역, 56분으로, 국내 지도 앱은 20개 역, 45분으로 안내했다. 도보와 자동차 길안내도 빠져 있었다. 한국경제는 2026년 5월 구글이 길찾기를 도보와 차량까지 넓히고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연동해 장소 추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지도 앱의 대응

국내 지도 앱도 움직였다. 한국경제가 전한 2026년 2월 월간 이용자 수는 네이버 지도 2,845만 명, 티맵 1,453만 명, 카카오맵 1,229만 명, 구글 지도 941만 명이었다. 글로벌이코노믹에 따르면 네이버는 2026년 4월 6일 네이버 플레이스에 2021년 없앴던 별점 리뷰를 다시 도입하고, 예약 가능한 장소를 모아 보여 주는 '예약' 탭을 새로 만들었다. 카카오맵은 실시간 버스 정보를 넓히고 친구 위치 공유 시간 제한을 없앴다. 네이버 플레이스에 별점이 돌아오면서 매장이 관리할 평점은 네이버와 구글 두 곳이 됐다. 리뷰 답글과 평점 관리에 들이는 시간도 그만큼 늘어난다.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에게는 관리할 지도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구글 비즈니스 프로필은 구글 검색과 구글 지도에 표시되는 업체 정보를 업주가 직접 등록하고 고치는 무료 도구다.

구글이 밝힌 지역 순위 기준

구글은 비즈니스 프로필 고객센터에서 지역 검색 결과가 관련성, 거리, 인지도 세 가지로 정해진다고 설명한다. 관련성은 프로필이 검색어와 얼마나 맞는지, 거리는 검색한 사람과 업체가 얼마나 가까운지, 인지도는 업체가 얼마나 잘 알려져 있는지를 뜻한다. 인지도에는 업체로 연결된 웹사이트 링크 수와 리뷰 수 같은 정보가 반영되고, 리뷰가 많고 평점이 좋을수록 지역 순위에 도움이 된다고 구글은 설명한다. 소유권 인증을 마치고 주소, 영업시간, 특별 영업시간, 업종, 주차나 와이파이 같은 세부 속성까지 정확히 채운 업체가 검색 결과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안내도 있다. 구글은 긍정적인 리뷰와 성의 있는 답글이 업체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적었다. 돈을 내고 지역 순위를 올리는 방법은 없다고도 밝혔다.

바뀐 기능도 있다. 서치엔진라운드테이블에 따르면 구글은 2025년 11월 3일 비즈니스 프로필의 질문과 답변(Q&A) API를 종료했고, Q&A 기능과 사용자 경험을 개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문을 미리 등록해 두는 방식보다 업종, 영업시간, 서비스 항목처럼 프로필의 기본 정보를 정확하게 채우는 일이 우선이다.

네이버 플레이스와 구글 프로필 정보부터 맞춘다

국내 매장은 네이버 플레이스와 구글 비즈니스 프로필을 함께 운영해야 한다. 업체명,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이 두 플랫폼과 자사 홈페이지에서 똑같은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업종이라면 구글 프로필의 업체 설명과 메뉴, 서비스 항목에 영어 정보를 갖추고, 구글 리뷰에도 답글을 다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좋다.

구글 지도의 국내 길찾기 확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능이 열린 뒤 프로필을 만들기 시작하면 리뷰와 사진을 쌓는 데 시간이 걸린다. 미리 프로필 소유권을 확인하고 기본 정보를 정리해 두는 것이 현실적인 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