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검색 결과 속 링크(google.com/goto 형태의 중간 주소)를 따라가는 속도를 결과 페이지별로 제한하고 있다. 구글 검색 결과를 API로 판매하는 DataForSEO와 Serper가 이 사실을 밝혔다. 이 때문에 두 서비스가 제공하는 순위 데이터에는 실제 도착 주소 대신 구글 중간 주소가 담기는 경우가 생겼다. URL 단위로 순위 리포트를 만드는 국내 SEO 담당자는 자사 데이터가 영향권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 내용은 검색 마케팅 매체 서치엔진저널(Search Engine Journal)이 2026년 11월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DataForSEO와 Serper 모두 구글 발표 링크를 내놓지 않았고, 인용된 설명은 두 회사 웹사이트에 올라온 글과 상태 페이지에서 나왔다. 구글이 직접 공지한 내용이 아니라는 뜻이다. SerpApi도 같은 날짜에 같은 증상을 상태 페이지에 기록했다.

goto 링크는 8월 말부터 쓰였다

구글이 검색 결과에 google.com/goto 링크를 쓰기 시작한 시점을 DataForSEO는 2026년 8월 말로 추정한다. 이 링크는 주소를 풀어서 읽을 수 없는 형태다. 그래서 순위 데이터를 모으는 도구는 링크를 하나하나 실제로 따라가 봐야 도착지를 알 수 있다. 이번에 구글이 속도를 조인 대목이 바로 이 따라가기 단계다.

제한은 결과 페이지 기준으로 걸린다

DataForSEO는 11월 2일 올린 글에서 같은 결과 페이지의 링크를 짧은 시간에 연달아 열면 구글이 리다이렉트를 늦춘다고 설명했다. 링크마다 자신이 나온 결과 페이지를 가리키는 식별자가 붙어 있다. 제한이 걸리면 구글은 도착 사이트로 곧장 보내지 않고 '계속' 버튼이 있는 페이지를 돌려준다. 이 버튼은 일정 시간이 지나야 눌린다. 앞선 링크들을 빨리 열수록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

DataForSEO가 든 예는 다음과 같다. goto 링크가 18개인 결과 페이지에서 18개를 한꺼번에 요청하면 앞의 5~6개는 바로 열릴 수 있다. 7번째 링크는 1초, 8번째는 3초를 기다려야 하고, 15번째에서는 40초까지 늘어날 수 있다. DataForSEO는 링크 하나에 최대 120초를 기다린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제한은 IP 주소나 검색어가 아니라 결과 페이지에 걸린다. DataForSEO에 따르면 IP나 검색어를 바꿔도 우회되지 않고, 한 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링크를 풀어도 같은 결과 페이지에는 같은 제한이 적용된다.

업체마다 대응이 달랐다

DataForSEO는 일부 요청 방식에서 도착 주소가 일부만 풀린다는 점을 확인했다. 표준 우선순위(Standard Priority) 모드는 이제 goto 주소를 모두 풀지만 지연 때문에 처리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고우선순위(High Priority)와 라이브(Live) 모드에서는 goto 주소의 절반 정도만 풀린다고 회사는 밝혔다.

Serper는 상태 페이지에 이 문제를 협정세계시(UTC) 10월 30일 오전 1시 30분에 처음 올렸다. 구글이 결과 페이지당 따라갈 수 있는 /goto 링크 수를 제한한다는 설명이다. 첫 대응은 상위 3개 오가닉 링크만 실제 주소로 풀고 4~10위는 goto 링크로 내보내는 것이었다. 이 4~10위 goto 링크는 검색 약 30초 뒤에 작동한다고 했다. 나머지 주소를 가져오는 /resolve 엔드포인트도 새로 열었다. 이후 10월 31일에는 실제 주소를 얻는 다른 방법을 찾아 모든 결과 링크에 실제 주소가 다시 담겼다. 다만 Serper는 이 방법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SerpApi 상태 페이지에는 10월 30일(시간대 표기 없음) 구글 검색 API가 오가닉 결과에서 일반 링크 대신 goto 링크를 돌려줬다는 기록이 있다. 회사는 11월 2일까지 고쳤다고 적었다. 그런데 11월 3일에 같은 문제가 간헐적으로 나타난다는 두 번째 사건이 올라왔다. 두 건 모두 원인은 적혀 있지 않다.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서치엔진저널 기자가 11월 4일 확인한 시점에 SerpApi의 11월 3일 사건은 '원인 파악됨(Identified)' 상태였다. Serper는 구글이 지금 쓰는 실제 주소 확보 방식에도 상한을 걸면, 상위 3개를 자동으로 풀고 나머지는 약 30초 뒤 /resolve로 가져오는 방식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DataForSEO는 구글이 goto 해석을 어떻게 다루는지 지켜보며 처리 방식을 계속 조정하겠다고 했다.

세 업체의 설명은 날짜와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구글이 직접 낸 공지가 아니라 업체 자체 기록이라는 점은 같다. 구글의 의도나 이 제한이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국내 담당자가 먼저 확인할 것

서치엔진저널은 10월 30일 무렵부터 일부 순위 추적 서비스와, 랜딩 페이지 기준 URL 단위 보고를 만드는 내부 리포트에 실제 도착 주소 대신 구글 goto 주소가 찍힐 수 있다고 짚었다. 업체와 요청 방식에 따라 다르다. 특정 URL이 리포트에서 빠졌어도 실제로는 순위에 노출되고 있고, 그 자리에 풀리지 않은 중간 주소가 저장돼 있을 수 있다.

이 보도에는 국내에서 쓰는 순위 추적 도구가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받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그래서 자사 도구가 영향권인지는 도구 제공사에 직접 물어야 한다. 순위 하락이나 URL 이탈로 보이는 항목이 있으면 손실로 결론 내리기 전에 저장된 URL이 google.com/goto 형태인지 먼저 열어보고, 제공사에 데이터 수집 방식을 문의하는 순서가 맞다. 서치엔진저널은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의 리포트는 업체들이 goto 처리 방식을 정한 뒤 다시 점검하라고 권했다. 세 업체의 상태 페이지는 해당 구간에 증상이 있었는지 가늠하는 출발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