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담당자 두 명이 301과 302 리디렉션이 검색 결과의 대표 URL 선정에 서로 다르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301과 302 모두 비슷한 페이지를 묶는 단계에 영향을 주지만, 대표 URL을 정하는 정규화에 영향을 주는 쪽은 301뿐이라는 취지다. 도메인 이전이나 URL 구조 변경을 앞둔 SEO 담당자는 자사 작업에 어떤 리디렉션을 쓰는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 설명은 구글의 게리 일리스(Gary Illyes)와 체리 프롬마윈(Cherry Prommawin)이 나눈 대화에서 나왔다. 검색 전문 매체 서치 엔진 저널(Search Engine Journal)이 2026년 11월 5일 이 대화를 정리해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해당 보도에 담긴 발언을 바탕으로 한다. 구글이 별도의 공식 문서로 낸 발표가 아니라 구글 담당자들의 대화라는 점은 구분해 읽어야 한다.

301과 302는 무엇을 알리는 신호인가

301은 주소 변경이 영구적이라는 뜻이다. 크롤러(검색엔진이 웹페이지를 수집하는 프로그램)에게 검색 색인을 새 URL로 갱신하라고 알린다. 302는 주소 변경이 일시적이라는 뜻이다. 나중에 옛 URL이 복구될 것이라고 알린다.

프롬마윈은 논의를 시작하며 어떤 리디렉션을 쓰든 페이지는 구글에 색인된다고 말했다. 정확한 선택지는 있지만 잘못 골라도 큰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결국 어느 URL이 검색 결과에 나오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프롬마윈이 301과 302가 같은 일을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일리스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고 답했다. 구글 크롤러는 둘을 전혀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승부는 중복 제거 단계에서 갈린다

일리스는 진짜 승부처가 중복 제거 과정이라고 짚었다. 중복 제거는 구글이 비슷한 페이지를 한 무리로 묶고, 그 무리를 대표할 페이지 하나를 고르는 일이다. 주요 내용이 비슷한 페이지를 묶는 단계를 프롬마윈은 클러스터링이라고 불렀다. 대표 페이지를 정하는 마지막 단계는 정규화(canonicalization)다. 정규화로 뽑힌 대표 URL을 캐노니컬이라고 한다.

프롬마윈은 301과 302 모두 비슷한 페이지를 묶는 클러스터링에는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규화에 영향을 주는 쪽은 301뿐이라고 덧붙였다.

301은 신호를 넘기고 302는 옛 URL을 유지한다

두 사람은 301이 옛 URL의 랭킹 신호를 새 URL로 넘긴다고 설명했다. 일리스는 구글이 옛 페이지의 랭킹 신호를 모두 새 페이지에 넘긴다고 말했다. 이때 새 URL이 캐노니컬이 된다.

302는 신호를 넘기지 않는다. 일리스는 구글이 사이트 운영자가 결국 되돌아갈 것으로 가정해 옛 URL을 검색 결과에 두고 새 URL은 사실상 무시한다고 설명했다. 영구 이전인데 302를 걸어 두면 검색 결과에 옛 URL이 남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는 발언을 바탕으로 한 해석이다.

서치 엔진 저널의 로저 몬티(Roger Montti)는 이 설명을 바탕으로 SEO 업계의 개념 하나를 비판했다. 비슷한 페이지가 서로 신호를 나눠 가져 모두 순위가 밀린다는 이른바 콘텐츠 카니발리제이션(content cannibalization)이다. 몬티는 구글이 비슷한 페이지를 묶고 하나를 캐노니컬로 정해 신호를 그 URL에 모은다고 주장했다. 카니발리제이션이라 부르는 현상은 실제로는 고유성 부족이나 얇은 콘텐츠 같은 다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이는 몬티의 의견이다. 구글 담당자들이 카니발리제이션을 직접 언급했다는 근거는 보도 안에 없다.

307과 308, 자바스크립트와 메타 리프레시는 어떻게 다른가

두 사람은 308이 301의 최신판이고 307이 302의 최신판이라고 설명했다. 영구와 임시라는 용도는 같다. 차이는 브라우저가 폼 제출 데이터(POST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이다. 일리스는 블랙프라이데이에 결제 서버가 과부하로 백업 서버로 넘어가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이때 302를 쓰면 입력한 데이터가 사라지고, 307을 쓰면 브라우저가 데이터를 그대로 유지한 채 백업 서버로 전달한다. 결제나 문의 폼처럼 데이터를 제출하는 페이지라면 이 차이가 서비스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구글은 자바스크립트 리디렉션이나 메타 리프레시(HTML 안에서 일정 시간 뒤 다른 주소로 이동시키는 방식)보다 서버 측 리디렉션을 권한다. 일리스는 서버 측 HTTP 리디렉션이 깔끔하고 즉각적인 지시라고 말했다. 자바스크립트와 메타 리프레시는 브라우저가 페이지를 내려받고 코드를 해석하고 스크립트가 실행되길 기다린 뒤에야 다른 곳으로 보내기 때문이다.

개편 작업에서 무엇을 확인할까

보도가 다룬 범위는 리디렉션 종류별로 구글이 대표 URL을 어떻게 고르고 신호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한정된다. 한국 시장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이 대화는 구글 담당자들의 구두 설명이어서 구체적인 적용 조건이나 예외는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개편을 앞둔 담당자는 먼저 영구 이전인 작업, 곧 도메인 이전이나 URL 구조의 영구 변경에 301이나 308이 걸려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임시 점검이나 일시 이동에만 302나 307을 쓰고 있는지도 같이 보면 된다. 폼 제출이 오가는 페이지는 307과 308을 쓸 수 있는지 개발팀과 확인해 볼 만하다. 자바스크립트나 메타 리프레시로 구현한 이동이 남아 있다면 서버 측 리디렉션으로 바꿀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다만 두 방식이 검색 순위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설명은 이 대화에 나오지 않는다. 정확한 조건과 예외는 이 대화만으로는 알 수 없으므로, 구글 검색 센터의 리디렉션과 정규화 관련 공식 문서를 함께 확인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