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광고주에게 보낸 안내 이메일에 따르면, 구글 애즈 Data Manager에 올리는 고객 데이터를 SHA-256으로 해시 처리해야 한다는 의무가 2026년 11월 16일부터 사라진다. 대신 암호화된 데이터를 기본으로 받고, 구글이 보안 격리 환경 안에서 이를 풀어 계정 데이터와 맞춰 본다. CRM 연동, 클라우드 스토리지, 직접 파일 업로드, API 등 오프라인 데이터를 올리는 모든 경로가 대상이어서, 고객 리스트와 오프라인 전환을 쓰는 광고주는 자사 업로드 방식을 한 번 점검해 볼 만하다.

이 소식은 PPC Land 보도로 공개됐다. PPC Land에 따르면 광고 에이전시 ADSQUIRE의 창업자 앤서니 히그먼 대표가 2026년 10월 18일 링크드인에 구글이 보낸 안내 이메일 사본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메일 제목은 "Encryption in Google Ads Data Manager"이고, 이미 이 도구로 오프라인 고객 데이터를 가져오고 있는 계정에 발송됐다. 다만 사본에는 발송일이 없고, 보이는 본문이 끝나는 지점 아래에 추가 조치 안내나 도움말 링크가 있었는지는 화면 캡처만으로 알 수 없다고 PPC Land는 전했다. 공식 발표문이 아니라 광고주에게 간 이메일이 개인을 통해 먼저 공개된 것이다.

해시를 직접 만들던 일을 구글이 넘겨받는다

해시는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 같은 정보를 일정한 규칙으로 뒤섞어 64자리 문자열로 바꾸는 방식이다. 같은 입력이면 항상 같은 결과가 나오므로 구글도 자기 계정 데이터를 같은 방식으로 바꿔 두 문자열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본다. 문제는 입력이 조금만 달라도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다. 끝에 붙은 공백, 대문자, 국가 번호가 빠진 전화번호 하나만으로도 어떤 계정과도 맞지 않는 값이 된다.

PPC Land가 정리한 Data Manager API 문서의 사전 규칙은 이 때문에 까다로웠다. 2025년 12월 9일 API 출시 당시 전화번호는 E.164 형식(국가 번호를 포함한 국제 표준 표기)이어야 했고, 주소는 이름, 성, 우편번호, 두 글자 국가 코드를 소문자로 붙여 써야 했다. 지메일 주소는 점과 플러스 표기를 지운 뒤 해시해야 했다. 이 작업은 광고주나 CRM 업체, 연동 파트너의 몫이었고, 한 군데라도 틀리면 구글이 알아보는 레코드가 조용히 줄어들었다. 어떤 행이 형식 오류 때문에 실패했는지 광고주가 볼 방법도 없었다.

구글은 이메일에서 이번 변경이 "해시 이전의 형식 불일치로 생기는 오류를 최소화"하고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로 매칭 정확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구글 애즈는 보안 격리 환경 안에서 데이터를 복호화하고, 표준 형식으로 정리(정규화)한 뒤, 구글 계정 데이터와 맞춘다. 일치한 레코드는 '일치'로 표시돼 구글 광고 캠페인의 타기팅과 성과 측정에 쓰인다. 형식 정리 단계가 광고주 쪽에서 구글 쪽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다만 구글은 개선 폭을 수치로 밝히지 않았다. 이메일은 정확도가 "개선된다"고만 쓸 뿐 비율도, 시험 결과도, 현재 매칭률과의 비교도 제시하지 않는다.

보안 격리 환경은 새것이 아니다

이메일이 변경의 일부로 내세우는 신뢰 실행 환경(TEE)은 하드웨어로 격리된 연산 공간으로, 운영자도 안의 데이터를 들여다볼 수 없게 설계됐다. PPC Land의 기록상 이 환경은 이미 2024년 9월 컨피덴셜 매칭 소개 시점부터 Data Manager에 쓰이고 있었다. 구글은 2024년 9월 컨피덴셜 매칭을 소개하면서 고객 리스트 업로드(Customer Match)와 Data Manager가 데이터 연결 시 이 기술을 기본으로 쓰며 광고주의 조치도 추가 비용도 필요 없다고 밝혔다. 2025년 4월 데이터 보호 포럼에서도 모든 당사자의 데이터를 암호화해 환경에 넣고, 안에서 매칭한 뒤 일치한 데이터만 내보내며 일치하지 않은 고객 데이터는 지운다고 설명했다. 암호화 역시 선택 사항으로 이미 있었다. 2026년 4월 구글 Ads DevCast는 암호화를 컨피덴셜 매칭 위에 얹는 선택 기능으로 설명했고, 개인 식별 정보는 해시하거나 암호화해서 보낼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 이메일이 바꾸는 것은 PPC Land의 표현대로 헤드라인보다 좁다. 해시가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고, 암호화가 선택에서 기본으로 바뀐다. 달라지는 지점은 환경에 들어가는 데이터의 상태다. 지금까지는 광고주가 이미 해시로 바꾼 값이 들어갔지만, 구글 이메일은 앞으로 암호화된 데이터를 환경 안에서 복호화하고 정규화한다고 설명한다. PPC Land는 이 순서에서 환경 안에 읽을 수 있는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우편 주소가 존재하게 된다고 추론했다. 구글이 이메일에서 그렇게 직접 쓴 것은 아니며 PPC Land의 해석이다.

이메일에 없는 것이 더 많다

PPC Land는 실무자가 가장 궁금해할 질문 상당수가 이메일의 보이는 본문에 답이 없다고 짚었다. 첫째는 기존 해시 업로드의 운명이다. "더 이상 요구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해시 데이터도 계속 받는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이메일은 그렇게 쓰지 않았다. 11월 16일 이후에도 지금 쓰는 SHA-256 예약 업로드가 그대로 작동하는지, 변환되는지, 암호화 데이터보다 낮은 비율로 매칭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둘째는 경로별 암호화의 의미다. API는 고객 관리 키를 쓰는 암호화가 문서화돼 있지만, 화면 직접 업로드나 클라우드 스토리지, CRM 연동에서 누가 키를 쥐는지, 광고주가 따로 설정할 것이 있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셋째, "기본"이라면 다른 설정이 있을 법한데 선택 옵션이나 해시만 계속 보내는 방법에 대한 언급도 없다.

제품과 버전 범위도 불분명하다. 이메일은 구글 애즈의 고객 리스트와 향상된 전환만 언급하고, 같은 API로 데이터를 받는 디스플레이&비디오 360이나 구글 애널리틱스는 말하지 않는다. 검증 방법도 빠졌다. 2024년 발표에서 약속한 증명(attestation, 환경에서 도는 코드가 주장하는 코드가 맞는지 확인하는 장치)을 누가 어떻게 검증하는지, 일치하지 않은 레코드와 복호화된 데이터가 환경 안에 얼마나 남는지도 이메일에 나오지 않는다. 구글의 고객 데이터 약관 변경 여부 역시 언급이 없다.

개인정보 심사 문서가 달라질 수 있다

PPC Land는 해시가 애초에 익명화가 아니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24년 7월 해시된 데이터는 익명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해시된 이메일 주소도 나타날 때마다 같은 사람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해시의 실질적 보호는 평문 주소가 광고주 시스템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설명할 수 있다는 정도였다. 앞으로는 암호화된 평문이 구글이 운영하는 하드웨어 안에서 열리므로, 보호 수준은 사전 변환이 아니라 격리 환경과 증명 체계에 달려 있다. 이것이 더 강한지 약한지는 환경이 어떻게 검증되느냐에 달렸다고 PPC Land는 적었다.

일부 고객 리스트 개인정보 영향 평가가 해시된 값만 광고주 밖으로 나간다는 전제로 작성됐다면 이 가정이 바뀐다. 이메일은 구글이 원본 데이터를 복호화한다고 설명하므로, 대행사처럼 고객사 대신 업로드를 돌리는 곳도 같은 입장이라고 PPC Land는 봤다. 이메일 자체에는 이를 정리해 줄 문서가 없고, 이런 질문에 대한 답 여부와 상관없이 시행일은 2026년 11월 16일이다.

업로드 경로가 전부 Data Manager로 모이는 흐름

PPC Land는 이번 변경을 지난 1년간의 통합 흐름 끝에 놓았다. 2026년 4월 1일 구글 애즈 API를 통한 고객 리스트 업로드가 중단됐고, 2026년 6월 15일에는 신규 이용자가 구글 애즈 API로 오프라인 전환을 가져오는 것이 막혀 Data Manager API로 안내됐다. 2026년 5월에는 구글 태그 관리자가 Data Manager를 통해 구글 애즈 안에서 열렸고, 6월에는 웹용과 리드용 향상된 전환이 하나의 설정으로 합쳐졌다. 2026년 9월에는 고객 리스트 파일 업로드가 해시하지 않은 IP 주소와 타임스탬프를 받기 시작했다. 다만 EEA, 영국, 스위스 사용자는 매칭 대상에서 빠졌고, 이 IP 행이 TEE에서 처리되는지는 당시에도 불분명했다고 PPC Land는 덧붙였다.

PPC Land는 이 흐름에서 광고주가 구글 파이프라인 밖에서 데이터를 준비해 둘 이유가 하나 더 줄었다고 평가했다. 형식 정리와 해시는 통합 파트너와 사내 데이터 팀이 하던 일이고, 그 작업이 무엇이 시스템 밖으로 나가는지에 대한 통제력을 일부 주던 면도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마케터는 무엇부터 확인할까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사 구글 애즈 계정이 Data Manager로 고객 리스트나 오프라인 전환을 올리고 있는지 보는 것이다. 이메일은 이미 이 도구로 데이터를 가져오는 계정에 갔다고 하니, CRM 연동 업체나 대행사에 같은 안내를 받았는지 물어볼 수 있다. 지금 쓰는 경로가 CRM 연동인지, 클라우드 스토리지인지, 파일 업로드인지, API인지를 확인해 두면 구글이 말한 적용 범위와 맞춰 보기 쉽다.

기존 해시 파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시행일 이후 조치가 필요한지, 거부할 방법이 있는지는 현재 확인된 자료로는 알 수 없다. 이 부분은 구글 애즈 도움말과 Data Manager 공식 문서가 갱신되는지 지켜보거나 구글 담당자에게 문의해 답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개인정보 영향 평가나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해시 전제로 써 두었다면 시행일 전에 법무 담당자와 문구를 점검해 볼 만하다. 매칭률 변화는 구글이 수치를 약속하지 않았으므로 광고주가 직접 전환 전후를 비교해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