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026년 5월 19일 연례 개발자 행사 I/O에서 검색 개편안을 내놓았다. 검색창을 다시 설계했고, 사용자가 정한 주제를 계속 지켜보다가 변화가 생기면 알려 주는 정보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기조연설 글에서 검색 결과 맨 위에 AI 요약 답변을 보여 주는 AI 오버뷰의 월간 활성 이용자가 25억 명을 넘었고, AI와 대화하듯 검색하는 AI 모드도 출시 1년 만에 10억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리드(Elizabeth Reid) 구글 검색 부문 부사장은 같은 날 올린 글에서 AI 모드 질의 수가 출시 이후 분기마다 두 배 넘게 늘었고, 지난 분기 구글 검색 질의 수는 역대 최고치였다고 썼다. AI 답변이 늘어도 검색 자체는 줄지 않았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25년 만에 바뀐 검색창

리드 부사장은 이번 검색창 변경을 25년여 만의 가장 큰 업그레이드라고 표현했다. 새 검색창은 AI가 질문 후보를 제안하고, 글자 외에 이미지, 파일, 영상, 크롬 탭을 함께 넣어 질문할 수 있다. AI 모드가 제공되는 모든 국가와 언어에 발표 당일부터 적용됐다. AI 모드는 2025년 9월부터 한국어로도 쓸 수 있으므로 국내 이용자도 대상이다. AI 모드의 기본 모델은 같은 날 공개된 제미나이 3.5 플래시로 바뀌었다. 구글은 발표 목록에서 AI 오버뷰와 AI 모드를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경험도 전 세계 데스크톱과 모바일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는 정보 에이전트

가장 큰 변화는 검색 에이전트다. 구글은 그 첫 단계로 정보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관심 주제나 질문을 정해 두면 에이전트가 24시간 블로그, 뉴스 사이트,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구글이 가진 금융, 쇼핑, 스포츠 실시간 데이터를 살피다가 관련 변화를 알려 준다. 원하는 조건의 매물이 나오면 알려 주는 집 구하기가 구글이 든 예다. 여러 에이전트를 동시에 만들어 관리할 수도 있다. 유료 AI 구독 상품인 구글 AI 프로와 울트라 가입자에게 올여름 먼저 제공된다.

이 밖에 미용, 집수리, 반려동물 관리 같은 지역 서비스를 AI가 대신 예약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는 기능은 올여름 미국에서 시작한다. 검색 결과 안에 표, 그래프 같은 화면을 즉석에서 만들어 보여 주는 생성형 UI는 올여름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열린다. 지메일, 구글 포토와 연결해 개인 맥락을 반영하는 '퍼스널 인텔리전스'는 약 200개 국가와 지역, 98개 언어로 넓힌다. 쇼핑 쪽에서는 검색, 제미나이, 유튜브, 지메일에서 담은 상품의 가격과 재고 변화를 한곳에서 추적하는 통합 장바구니를 올여름 도입한다고 밝혔다.

클릭은 줄고 인용 경쟁은 커진다

AI 답변이 커질수록 사이트로 가는 클릭은 줄어드는 경향이 측정되고 있다. SEO 도구 업체 아레프스(Ahrefs)는 2026년 2월, AI 오버뷰가 뜬 검색어에서 1위 페이지의 클릭률이 AI 오버뷰가 없는 경우보다 58% 낮았다고 발표했다. 2025년 12월 구글 서치 콘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다. 반면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 시어 인터랙티브(Seer Interactive)는 AI 오버뷰에 인용된 브랜드가 인용되지 않았을 때보다 오가닉(광고가 아닌 일반 검색 결과) 클릭을 35% 더 얻었다고 분석했다. 시어는 인용과 클릭 증가 사이의 인과관계는 단정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구글은 AI 오버뷰가 있는 검색 결과에서 나오는 클릭은 사용자가 사이트에 더 오래 머무는 질 높은 클릭이라고 설명한다. 이 기준이 클릭 수 감소를 메워 주는지는 사이트마다 직접 확인해야 한다.

자주 바뀌는 정보는 날짜를 분명히

정보 에이전트가 자리를 잡으면 사용자가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검색하는 일은 줄어들 수 있다. 가격, 재고, 일정처럼 자주 바뀌는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라면 최신 정보를 빨리 반영하고 날짜를 분명히 적어 두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에이전트가 무엇을 근거로 변화를 감지하는지는 구글이 공개하지 않았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AI 모드에서 자사 주요 검색어를 직접 질문해 어떤 출처가 인용되는지 기록하고, 서치 콘솔의 노출과 클릭을 검색어별로 나눠 추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