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마다 출처 링크를 달아 주는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Perplexity)의 국내 이용자 증가세가 멈췄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서 퍼플렉시티 앱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 즉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을 쓴 사람 수는 2025년 5월 151만 명이었다. 플래텀 보도에 따르면 같은 회사 조사에서 2026년 2월 수치는 152만 명이었다. 9개월 동안 1만 명 늘어난 셈이다.

다른 조사도 비슷하다. 뉴스스페이스가 인용한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서 2026년 8월 퍼플렉시티 국내 MAU는 60만 3,474명으로 AI 앱 가운데 4위였다. 1위 챗GPT는 1,709만 9,052명, 2위 클로드는 149만 9,096명이었다. 두 업체는 표본과 집계 방식이 달라 숫자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다만 어느 쪽 조사에서도 퍼플렉시티가 국내 AI 검색의 주류로 올라섰다고 볼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

무료 이용권이 키운 국내 이용자

국내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계기는 제휴 프로모션이었다. 헤럴드경제가 2025년 3월 모바일인덱스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퍼플렉시티 국내 MAU는 2024년 8월 3만 105명에서 9월 12만 353명으로 뛰었고 2025년 2월에는 45만 7,209명이 됐다. 헤럴드경제는 그 배경으로 국내 기업 제휴를 통한 1년 무료 이용권을 꼽았다. SK텔레콤은 2024년 6월 퍼플렉시티와 업무협약을 맺고 1,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자사 AI 비서 앱 에이닷 이용자에게 유료 요금제 퍼플렉시티 프로의 1년 무료 이용권을 줬다. NH투자증권도 2025년 3월 전체 고객에게 같은 1년 무료 이용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는 퍼플렉시티 프로 연간 이용료를 29만 원 수준으로 전했다.

무료 이용권으로 들어온 이용자가 유료 전환이나 장기 이용으로 이어졌는지는 공개된 자료가 없다. 2026년 수치가 정체된 것을 두고 무료 기간 종료의 영향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분명한 것은 국내 AI 앱 시장에서 챗GPT와의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출처를 다는 구조와 크롤러 설정

이용자 규모와 별개로, 퍼플렉시티는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확인할 거리를 남긴다. 답변을 만들 때 웹 페이지를 찾아 읽고 그 링크를 답변에 붙이기 때문이다. 퍼플렉시티 개발자 문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웹 수집 프로그램은 두 종류다.

'PerplexityBot'은 퍼플렉시티 검색 결과에 웹사이트를 노출하고 링크하기 위한 크롤러다. 회사는 이 봇을 AI 기반 모델 학습용 수집에는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색 결과에 사이트가 나오길 원하면 robots.txt, 즉 검색 로봇의 접근 범위를 정하는 파일에서 이 봇을 허용하라고 권한다. 'Perplexity-User'는 이용자가 질문했을 때 답변을 위해 특정 페이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문서는 이용자가 요청한 방문이라 robots.txt 규칙을 대체로 따르지 않는다고 적었다. 설정 변경이 반영되는 데는 최대 24시간이 걸린다.

논란도 있었다. 웹 보안 업체 클라우드플레어는 2025년 8월 4일 블로그에서, robots.txt와 방화벽으로 두 봇을 막은 사이트에 퍼플렉시티가 신고되지 않은 사용자 에이전트와 다른 네트워크를 써서 접근하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퍼플렉시티를 검증된 봇 목록에서 빼고 이런 접근을 막는 규칙을 추가했다.

크롤러 허용 설정부터 확인한다

국내 이용자 수만 보면 퍼플렉시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둘 이유는 크지 않다. 그래도 확인해 둘 항목은 있다. 먼저 robots.txt와 방화벽 설정에서 PerplexityBot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본다. 노출을 원하는데 보안 설정이 막고 있다면 퍼플렉시티가 공개한 IP 대역을 기준으로 허용 규칙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콘텐츠 수집을 원하지 않는 언론사나 유료 콘텐츠 사이트라면, 이용자 요청 방문은 robots.txt만으로 막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정책을 정해야 한다.

분석 도구에서 퍼플렉시티 유입을 따로 떼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유입 규모가 작다면 같은 시간을 국내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챗GPT나 구글, 네이버의 AI 검색 대응에 쓰는 편이 낫다. 출처를 달아 답하는 AI 검색에서 인용되려면 결국 정확하고 확인 가능한 정보가 페이지에 있어야 한다는 점은 어느 서비스든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