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2026년 4월 대화형 AI 클로바X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기업이 하이퍼클로바X를 쓰는 창구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로바 스튜디오 API로 정리됐다.
- 상품 설명과 광고 문구 초안을 자동화하려는 마케팅팀이 확인할 모델, 기능, 검수 절차를 짚었다.
네이버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CLOVA X)가 2026년 4월 9일 문을 닫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오후 2시 클로바X와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함께 종료했다. 네이버는 "생성형 AI의 대중화를 위한 탐색적 실험을 마쳤다"며 검색, 쇼핑, 지도 같은 주요 서비스 안에 AI 에이전트를 넣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클로바X로 광고 문구나 상품 설명 초안을 뽑아 쓰던 마케터라면 대안을 찾아야 한다. 클로바X를 움직이던 네이버의 대규모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는 계속 쓸 수 있다. 다만 창구가 다르다. 기업과 개발자는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의 '클로바 스튜디오(CLOVA Studio)'를 거쳐 API로 모델을 부른다. API는 자사 프로그램에서 외부 서비스의 기능을 불러 쓰도록 열어 둔 연결 통로다.
클로바 스튜디오에서 고를 수 있는 모델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로바 스튜디오 사용 가이드에는 현재 HCX-007, HCX-005, HCX-DASH-002 등이 올라 있다. HCX-007은 2025년 7월 29일 나온 추론 모델이다. 답을 내기 전에 단계적으로 생각하는 '추론 모드'와 바로 답하는 '비추론 모드'를 골라 쓸 수 있고, 한 번에 12만 8,000토큰(모델이 글을 처리하는 단위)까지 입력을 받는다. HCX-005는 이미지를 읽을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이다. 상품 사진을 넣고 설명 초안을 받는 작업이라면 이 모델을 쓰게 된다. HCX-DASH-002는 처리 속도를 앞세운 경량 모델로, 입력 한도가 3만 2,000토큰이다.
마케팅 업무에 쓸 만한 기능도 몇 가지 있다. 구조화된 출력(Structured Outputs)은 결과를 JSON처럼 정해진 형식으로 받는 기능이다. 상품명, 요약, 핵심 특징을 항목별로 받아 쇼핑몰 관리 시트에 그대로 붙여 넣으려면 이 기능이 필요하다. 튜닝은 자사 데이터로 모델을 추가 학습시키는 기능인데, 가이드 기준으로 HCX-005와 HCX-DASH-002에서 쓸 수 있고 HCX-007은 지원하지 않는다. API 가이드는 주요 API에 대해 오픈AI의 SDK, 즉 개발 도구와 호환되는 방식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미 챗GPT API로 자동화 도구를 만든 팀이라면 연결 주소와 모델 이름을 바꿔 시험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자동화를 시작하는 순서
클로바 스튜디오의 플레이그라운드는 코드 없이 프롬프트를 시험하는 화면이다. 처음부터 대량 생성에 들어가기보다 여기서 품목 몇 개로 결과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실제 작업 순서는 대략 이렇다.
- 상품 설명이나 검색광고 문구처럼 형식이 정해진 작업 하나를 고른다.
- 기존에 성과가 좋았던 문구와 브랜드 표기 규칙을 프롬프트에 예시로 넣는다.
- 플레이그라운드에서 품목 10~20개로 결과를 뽑아 담당자가 직접 읽고 고친다.
- 고친 내용을 프롬프트 규칙에 반영한 뒤, 구조화된 출력으로 형식을 고정해 API 호출로 옮긴다.
튜닝은 그다음 단계다. 수정 이력이 충분히 쌓인 뒤에야 학습에 쓸 데이터가 생긴다. 2025년 7월 클로바 스튜디오는 테스트 앱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API 키만 발급하면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도록 절차를 줄였다. API 키는 발급 창을 닫으면 다시 확인할 수 없으므로 처음 받을 때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숫자와 규제 문구는 사람이 대조한다
언어모델은 그럴듯하지만 틀린 내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가격, 용량, 성분, 인증 번호, 이벤트 기간처럼 숫자와 날짜가 들어간 문장은 원본 상품 정보와 한 줄씩 대조해야 한다.
업종 규제도 사람 몫이다. 의료, 금융, 건강기능식품 광고는 별도 심의를 거친다. 네이버도 2026년 7월 AI가 광고 문안을 쓰는 'ADVoost Max'를 출시하면서 금융, 보험, 건강기능식품, 의료 업종은 심의 문제로 이용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이들 업종에서 AI가 만든 초안은 심의 기준을 아는 담당자의 검토를 거쳐야 쓸 수 있다.
클로바X 종료는 네이버가 범용 대화 서비스보다 자사 서비스 안의 AI에 힘을 싣겠다는 신호다. 국내 마케팅팀은 화면에서 쓰던 습관을 API 기반 작업으로 옮기고, 모델을 바꿔도 그대로 쓸 수 있는 프롬프트와 검수 기준을 문서로 남겨 두는 게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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